김웅(2004-12-12 02:06:22, Hit : 4429, Vote : 988
 그 바다 나의 노래는....

그 바다 나의 노래는

바람 부는 날, 바다로 갔다.
바다는 하얀 숨 거칠게 내뿜으며
몸을 뒤채고 있었다.

옛날 아주 한 옛날
하늘과 바다의 느닷없는 이별
출렁이는 그리움 이길 수 없어
바다는 시지프스처럼
경사진 절벽에 몸을 부딪고는
하얀 울림으로 무너져 내렸다.

내 어릴 적 그리운 통영 바다
그 곳은 내 꿈의 씨를 뿌리는
또 하나의 대지였다.

산 등성이에 올라 마을을 내려다보면
한 눈에 들어오는 여러 갈래 길
그럴 때면 애써 팔베개 베고 누워
소나무 사이로 흔들리는 파란 하늘을 보았다.
그리고 바다로 갔다.

꿈이 뒤엉킨 뭍의 끝에 서서
한 걸음 내려서면
파도는 한 자락 한 자락 나를 씻기우고
내 꿈은 남색 비단처럼 펼쳐져
하얀 갈매기가 수를 놓았다.

오늘
나는 그 때의 갈매기처럼
내 꿈과 영혼의 울림을
화폭 위에 아로새긴다.

- 작업노트 中, 96. 5. -






비 갠 포구의 오후
일상의 늪을 허적이다 ......

Copyright 1999-2021 Zeroboard / skin by z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