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생명의 변주곡
기억 혹은 추억의 언저리에서 싹트고, 일상의 엮어진 관계 속에 자리 잡고 영근 삶에 대한 깊은 관조는 생명의 치열한 에너지가 버무려져 다양한 모습의 무리들 속에서도 저마다의 빛과 향기를 발현하며 살아간다. 생(生, Life)이라는 단어에서 연상할 수 있듯이, 모든 생명체들의 공통분모인 생명에너지가 바탕이 되어 삶이라는 현실에서 우린 모두 자신의 가장 치열한 생존욕구를 뿜어내며 살아가는 것이다. 수초를 사이에 두고 서로 먹으려는 물고기들의 몸놀림이 가히 투쟁적이어서 섬뜩하기까지 하나, 되짚어 보면 우리 인간의 모습 또한 그들과 다름이 없다. 물고기라는 생명체가 품고 있는 삶과 생명의 변주곡들은 바로 인간 군상들의 속살 같은 생명현상이다.
<삶과 생명의 변주곡> 시리즈 작업들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의 개체들이 갖고 있는 욕구 혹은 삶의 노력들을 색체가 품어내는 이미지와 형태가 주는 역동적인 에너지를 조화시킴으로써 생명에 대한 깊은 경외심을 표현하고, 삶에 대한 역동적인 에너지로 엮어내려는 노력의 단면들이다.
‘우리’라는 무리 속에서 ‘나’는 누구인가? 지금의 ‘나’는 어떠한 빛과 향기로 살아가는 모습일까? 여기 서있는 ‘나’는 무엇을 바라보며, 어디로 향하고 있는 것일까? ‘나’라는 존재에 대한 실존적 물음의 시간은 ‘지금(Present)’이라는 시간이 우리에게 내어주는 값진 선물(Present)이다.
2015. 10. 草莽(초망) 김 웅 |
|
